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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3전 전승, A조 1위로 마쳤습니다. FIBA 세계랭킹 57위 팀이 22위 일본을 100-83으로 꺾은 결과입니다. 저는 FIBA 경기 때부터 대표팀을 쭉 봐왔는데, 솔직히 이 숫자를 보는 순간 그냥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조별리그 3연승, 결과보다 경기 운영이 더 반가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는 '결과만 챙기면 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별리그 세 경기를 직접 챙겨보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82-66)은 이현중이 23점을 올리며 이겼지만, 4쿼터 오펜시브 플로우(offensive flow), 즉 공격의 흐름과 연결감이 다소 끊기는 장면이 눈에 밟혔습니다. 이겼으니 넘어갈 수 있지만, 저는 그 부분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두 번째 인도네시아전(102-48)에서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이현중이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유기상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21점을 쏘아 올렸습니다. 여기서 더블더블이란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중 두 가지 항목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한 선수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입니다. 끝까지 집중력이 유지됐다는 점이 첫 경기보다 훨씬 반가웠습니다.
세 번째 일본전(100-83)은 제 경험상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정현이 25점 7어시스트, 장재석이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3쿼터에 이우석이 퇴장을 당하고 한때 역전까지 허용했는데, 거기서 다시 흐름을 끌어온 것은 단순히 전력 차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스페이싱(spacing), 즉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공간을 얼마나 균형 있게 나눠 쓰는지가 일본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돌아갔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전 82-66 승 / 이현중 23점
- 인도네시아전 102-48 승 / 이현중 24점 10리바운드, 유기상 21점
- 일본전 100-83 승 / 이정현 25점 7어시스트, 장재석 18점 8리바운드
- 3전 전승 A조 1위 확정, 8강 진출
참고로 FIBA 세계랭킹 기준(출처: FIBA 공식 랭킹)으로 일본은 22위, 이란 28위, 중국 30위이고 한국은 57위입니다. 숫자만 보면 한국이 가장 불리한 위치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별리그에서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랭킹 차이가 실제 경기력 차이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이미 랭킹 1위인 일본을 상대로 100점을 넘겼습니다.

토너먼트와 최준용,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토너먼트는 9월 16일 8강, 18일 4강, 20일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 순서로 열립니다. 한 경기 지면 끝입니다. 조별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압박감이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이란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봐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제 경험상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중국입니다. C조에서 카자흐스탄을 99-61, 바레인을 105-59로 연파하며 두 경기 모두 40점 이상 차로 이겼습니다. 높이와 선수 뎁스(depth), 즉 주전과 벤치 간의 전력 격차가 거의 없는 선수층의 두께가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리바운드와 턴오버 관리가 중국전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턴오버(turnover)란 공격 중 실수로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상황을 말합니다. 높이가 불리한 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지점이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도 같습니다.
이란과 요르단도 변수입니다. B조는 12일까지 네 팀이 모두 1승 1패로 뒤엉킬 정도로 혼전이었고, 한 경기 토너먼트에서는 어느 팀이든 무시하면 바로 위기가 됩니다.
그리고 최준용입니다. 30대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G리그를 거쳐 NBA에 도전하겠다는 선택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저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듯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에너지를 다 쏟는 시기일 텐데,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책임지러 15일에 합류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선택 자체가 이미 팀에 에너지를 줍니다.
최준용의 합류가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장신 포워드 포지션의 수비 매칭, 오펜시브 리바운드 가담, 그리고 볼 핸들링(ball handling), 즉 공을 안정적으로 운반하고 연결하는 능력까지 보강됩니다. 이현중을 중심으로 이정현, 유기상, 이우석, 여준석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가진 구조에서 최준용이 더해지면 옵션이 하나 더 생깁니다. 여준석의 운동능력과 에너지도 큰 무대에서 더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은 조별리그 내내 가졌는데, 토너먼트에서는 그 역할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필리핀도 주목해야 합니다. 첫 경기에서 바레인에 패했지만 카자흐스탄을 109-78로 잡았고(출처: FIBA), 한 경기 집중력만큼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 남자농구 8강 대진은 어떻게 되나요?
A. 조별리그 각 조 1·2위 6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합니다. 한국은 A조 1위로 확정됐고, 8강은 9월 16일에 열립니다. 구체적인 대진표는 C조 최종전(중국-필리핀전 포함) 결과가 나온 뒤 확정됩니다.
Q. FIBA 랭킹이 낮은데 한국이 이길 수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FIBA 세계랭킹이 실력 순서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57위)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22위 일본을 100-83으로 꺾으며 랭킹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 집중도와 전술 완성도가 랭킹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Q. 최준용은 왜 뒤늦게 합류하나요?
A. 최준용은 현재 미국 무대에 도전 중으로, G리그를 거쳐 NBA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 조율 끝에 15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조별리그는 빠졌지만 토너먼트 전 합류이기 때문에, 장신 포워드 수비와 볼 핸들링 보강 측면에서 실질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어디인가요?
A. 제 경험상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은 중국입니다. 두 경기 모두 40점 이상 차로 승리하며 높이와 선수층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란과 요르단도 한 경기 토너먼트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입니다.
결론
조별리그 3연승이라는 결과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스페이싱과 수비 로테이션이 안정돼가는 과정이 더 반가웠습니다. 이현중 한 명에게만 공격이 몰리지 않고 이정현, 유기상, 장재석, 여준석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가진 구조는 토너먼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중국을 상대할 경우 리바운드와 턴오버 관리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고, 최준용 합류 이후 선수 조합이 어떻게 정착하느냐가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2014 인천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 저는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가 훨씬 기대됩니다. 16일 8강전을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