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매번 농구 이야기라서 조금 지루해하실 수 있어서, 이제 얼마남지 않은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시안게임에 프로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부분부터 헷갈렸습니다. 2026년 9월,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하나씩 찾아보다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은 구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45개 국가·지역, 469개 메달 경기, 792명의 대한민국 선수. 숫자 하나하나가 낯설었지만, 알고 나니 경기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대회 개요와 참가 규모: 숫자로 읽는 아이치·나고야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공식 기간은 2026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6일입니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나고야의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Paloma Mizuho Stadium)에서 열립니다. 이 경기장은 2026년 4월 새롭게 문을 연 곳으로, 대회 기간에는 육상 경기장으로도 병행 사용됩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오해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9월 19일 개막'이라고 하면 그날부터 모든 경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남자 농구, 축구, 배구 등 일부 종목은 개막식 날짜보다 먼저 경기에 들어갑니다. 9월 19일은 공식 개회식이 열리는 날이고, 경기 일정은 종목마다 다르게 편성돼 있는 것입니다.
참가 규모도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정확히는 다릅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Olympic Council of Asia)—아시아 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들을 총괄하는 국제 스포츠 기구입니다—소속 45개 국가·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National Olympic Committee), 즉 각 나라와 지역의 올림픽 참가 대표 기구가 참가합니다. 여기에 OCA 난민팀도 별도로 출전합니다.
'45개국'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이지만, 홍콩·마카오·차이니스 타이베이처럼 독립 국가는 아니어도 독자적인 NOC 자격으로 참가하는 지역이 포함돼 있어, 정확히는 '45개 국가·지역'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저도 이번에 찾아보기 전까지는 무심코 '45개국'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이 차이는 꽤 중요한 개념입니다(출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43개 종목, 469개 메달 경기
이번 대회에 마련된 종목은 총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 469개 메달 경기입니다. 전통 종목인 육상·수영·양궁·배드민턴 외에도 e스포츠,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테크볼이나 파델처럼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목도 있어서, 저도 종목 목록을 보다가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 중 크리켓과 파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출전합니다. 선수 792명, 임원 260명 등 총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이 꾸려졌으며, 우리나라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출전 종목만 나열해도 아래처럼 방대합니다.
- 구기 종목: 야구/소프트볼, 농구, 배구, 축구, 핸드볼, 하키, 럭비, 세팍타크로
- 개인 기록 종목: 수영, 육상, 사이클, 조정, 사격, 역도, 카누
- 격투·무술 종목: 유도, 태권도, 복싱, 레슬링, 우슈, 카라테
- 신흥·도시 종목: e스포츠,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 기타: 양궁, 배드민턴, 펜싱, 골프, 체조, 근대5종, 요트, 스쿼시, 탁구, 테니스, 테크볼, 철인3종, 승마, 카바디

국가대표 선발: 태극마크가 달리기까지의 과정
'국가대표는 아마추어 선수만 가능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프로선수들로 구성됐고, 남자 축구대표팀에는 K리그는 물론 유럽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도 포함됐습니다. 프로냐 아마추어냐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종목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과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충족했느냐입니다.
그렇다고 인지도가 높은 선수가 자동으로 뽑히는 것도 아닙니다. 선발 방식은 종목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대표 선발전 성적만으로 결정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국내외 대회 성적·세계랭킹·기록·최근 경기력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종목도 있습니다. 단체 종목에서는 감독과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수의 기량뿐 아니라 포지션별 구성과 팀 전술까지 고려해 최종 명단을 짭니다.
세팍타크로의 경우를 예로 들면, 사전에 정해진 선발 기준에 따라 선발전과 국내 대회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비로소 국가대표가 확정됩니다. 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데까지 이 많은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이번에 찾아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출처: 대한체육회).
이번 남자 축구대표팀에는 특별한 조건도 붙어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기본적으로 U-23, 즉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합니다. 여기서 U-23이란 해당 연도를 기준으로 만 23세 이하인 선수들을 뜻합니다. 대신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를 별도로 포함할 수 있어, 경험 있는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 과정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TV 중계에서는 선수 한 명이 갑자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장면은 사실 수년에 걸친 선발전과 평가, 경쟁의 아주 마지막 장면일 뿐입니다. 우리가 보는 몇 분짜리 경기가 선수에게는 몇 년짜리 과정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026 아시안게임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A.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2026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6일간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열립니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2026년 4월 새로 개장한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며, 일부 종목은 다른 지역에서도 분산 개최됩니다.
Q.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나라가 정확히 몇 개국인가요?
A. 이번 대회에는 45개 국가·지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참가합니다. '45개국'이라는 표현이 쓰이지만, 홍콩·마카오·차이니스 타이베이처럼 독립 국가가 아닌 지역도 독자적인 NOC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정확히는 '45개 국가·지역'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여기에 OCA 난민팀도 별도로 출전합니다.
Q. 프로선수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요?
A. 됩니다. 이번 대회 야구 대표팀은 KBO 리그 소속 프로선수들로 구성됐고, 남자 축구대표팀에도 K리그와 유럽 프로리그 선수들이 포함됐습니다. 프로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종목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과 선발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입니다.
Q.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몇 개 종목에 나오나요?
A. 대한민국은 크리켓과 파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출전하며,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종목 참가 기록입니다. 선수단 규모는 선수 792명, 임원 260명을 포함해 총 1,052명입니다.
Q. 아시안게임 축구는 왜 어린 선수들만 나오나요?
A.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U-23, 즉 만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연령 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다만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를 추가로 포함할 수 있어, 경험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가 함께 팀을 이루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결론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서, 저는 아시안게임을 보는 태도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메달 집계표를 확인하고 결과만 소비하는 방식으로 봤다면, 이제는 저 선수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계를 통과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태극마크 하나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 더 실감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잘 알고 있는 축구나 야구 외에,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종목도 한 번 찾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스포츠의 재미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든 과정을 알고 경기를 보는 데서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그 자리에 선 1,052명 모두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