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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역사상 183cm의 선수가 득점왕을 네 번이나 차지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이번에 다시 찾아보다가 새삼 놀랐습니다. 앨런 아이버슨이 단순히 작은 선수가 아니라 가장 강한 선수였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득점왕 네 번, 숫자가 말해주는 것

혹시 NBA에서 득점왕을 네 번 이상 차지한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마이클 조던, 윌트 체임벌린, 조지 거빈, 그리고 앨런 아이버슨. 이 네 명뿐입니다. 아이버슨은 1998-1999, 2000-2001, 2001-2002, 2004-2005시즌에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출처: NBA 공식 자료).

제가 당시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아이버슨이 공을 잡으면 무조건 눈이 갔다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20~30cm씩 큰 수비수들 사이로 파고드는 장면은 솔직히 숨을 참게 만들었습니다. 체격이 작다는 사실을 경기 도중에는 거의 잊게 될 정도였습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술은 크로스오버 드리블(crossover dribble)이었습니다. 크로스오버 드리블이란 공을 한 손에서 반대 손으로 빠르게 넘기면서 수비수의 무게중심을 순간적으로 흔드는 기술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성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버슨은 신인 시절인 1997년 3월, 당시 리그의 절대적인 기준이었던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이 크로스오버를 성공시켰습니다. 그 경기에서 37점을 기록했고, 신인이 우상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전성기를 꼽는다면 2000-2001시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버슨은 그 시즌 평균 31.1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Most Valuable Player, 리그 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습니다. MVP란 단순히 득점이 높은 선수가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경기당 약 42분을 소화하면서 스틸(steal, 상대 볼을 빼앗는 수비 기술) 1위까지 동시에 기록했다는 것은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에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는 의미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투지는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토론토 랩터스와의 동부 준결승에서 2차전 54점, 5차전 52점을 연이어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는 7차전 끝에 시리즈를 통과했습니다. NBA 파이널 1차전에서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혼자 48점을 뽑아냈습니다. 팀 전체가 밀릴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도 아이버슨은 자신의 농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득점왕 4회 수상 (1998-1999, 2000-2001, 2001-2002, 2004-2005시즌)
  • 정규시즌 MVP 1회, 올스타 11회 선정, 올NBA 팀 7회 포함
  • 커리어 평균 26.7득점, 스틸 1위 3회 기록
  • 2016년 농구 명예의 전당(Basketball Hall of Fame) 헌액, NBA 75주년 기념팀 선정
요약: 아이버슨은 183cm의 체격으로 NBA 득점왕을 네 번 차지하고 MVP까지 수상하며, 신체 조건이 아닌 기술과 투지로 리그 최고에 오른 선수입니다.

약점을 핑계 삼지 않는 정신력

작은 키가 NBA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아이버슨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저는 그 답이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버슨의 플레이 스타일은 사실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슛 효율성(shooting efficiency), 즉 시도한 슛 대비 성공률을 기준으로 보면 그의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슛 효율성이란 투자한 슛 시도 대비 얼마나 효과적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아이버슨에게 요구된 역할은 팀의 사실상 유일한 공격 옵션이었습니다.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2000-2001시즌, 팀의 두 번째 득점원이었던 디켐베 무톰보의 평균 득점은 11.7점이었습니다. 아이버슨이 경기당 얼마나 많은 공격 부담을 짊어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상황은 일상에서도 자주 생깁니다.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배울 때, 나보다 빠르게 이해하거나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저 사람만큼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오래 남아 있을수록 실제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함께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이버슨이 특별했던 이유는 정신력 하나만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기술이 바탕에 있었고, 그 위에 어떤 상대 앞에서도 자신의 농구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더해진 것입니다. NBA 공식 자료에서도 그의 가장 큰 특징을 신체 조건의 한계를 극복한 방식으로 평가합니다(출처: NBA Official). 제가 아이버슨을 다시 찾아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키를 핑계로 삼지 않고, 자신의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 득점력을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것.

물론 정신력만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볼 생각은 없습니다. 바꿀 수 없는 조건이 있고, 그 현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버슨은 그 방법을 코트 위에서 직접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요약: 아이버슨은 신체 조건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속도와 기술을 극한까지 발전시켜, 약점을 핑계로 삼지 않는 태도가 무엇인지 경기로 증명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앨런 아이버슨 키가 실제로 183cm인가요?

A. NBA 공식 자료에는 6피트(약 183cm)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NBA 역대 득점왕 수상자 중 손에 꼽힐 만큼 작은 키입니다. 실제로 아이버슨이 뛰던 포지션인 포인트 가드 중에서도 이 신장으로 득점왕을 네 번 차지한 사례는 전무합니다.

 

Q. 아이버슨이 NBA 우승은 왜 못 했나요?

A. 아이버슨이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은 2000-2001시즌 파이널로, 당시 필라델피아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에 1승 4패로 패했습니다. 팀 전력 자체가 레이커스에 크게 밀렸고, 아이버슨 외에 공격을 분담할 슈퍼스타급 동료가 없었던 구조적인 한계가 컸습니다. 아이버슨 혼자 1차전에서 48점을 뽑아냈지만, 한 선수의 득점만으로는 팀 전체의 격차를 메우기 어려웠습니다.

 

Q.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가 왜 그렇게 유명한가요?

A. 크로스오버 드리블은 수비수의 무게중심을 순간적으로 흔드는 기술인데, 아이버슨은 이 동작을 리그 최고의 속도로 구사했습니다. 특히 신인 시절 마이클 조던을 상대로 성공시킨 크로스오버 장면은 지금도 NBA 역사에서 회자됩니다. 작은 체격이 오히려 낮은 무게중심과 빠른 방향 전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Q. 아이버슨은 명예의 전당에 언제 헌액됐나요?

A. 2016년에 농구 명예의 전당(Basketball Hall of Fame)에 헌액됐습니다. 명예의 전당이란 NBA를 포함한 농구 전반에서 역사적인 공헌을 남긴 선수나 관계자를 영구적으로 기리는 기관입니다. 이후 NBA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역대 최고의 선수 75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론

아이버슨을 다시 살펴보면서 제가 그를 좋아했던 이유가 더 선명해졌습니다. 단순히 득점을 많이 넣는 선수여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조건 안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하는지를 경기마다 보여줬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분명히 알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일이나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는 저 사람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오래 이어질수록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버슨처럼 바꿀 수 없는 조건은 인정하되, 지금 가진 것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임하는가가 결국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아이버슨은 커리어 전체로 증명했습니다.

참고: https://www.nba.com/news/archive-75-allen-iverson?u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