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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5대5 농구는 개회식보다 9일 앞선 9월 10일에 먼저 막을 올립니다. 저는 이 일정을 보자마자 직전 항저우 대회 남자대표팀 7위라는 숫자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한국 농구가 아시아에서 얼마나 험한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이번 대회가 왜 단순한 메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를 일정과 명단, 중계 정보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일정·명단: 조 편성이 이미 승부를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대표팀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배치됐습니다. 9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전을 거쳐, 조별리그 최대 고비는 9월 13일 개최국 일본과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는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리며, 일본과 한국의 시차가 없기 때문에 편성표상 시간이 곧 한국시간입니다.
저는 이 조 편성을 보면서 솔직히 일본전이 사실상 조 1위를 결정하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실제 개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일본에 조별리그에서 패한 뒤 8강에서 중국에 70대84로 졌고, 이란에도 밀리며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한국 남자농구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저 성적이었습니다. 그 기억이 있기에 이번 일본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경기가 아닙니다.
이번 남자대표팀은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끌며,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공지한 엔트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드·포워드 라인: 이정현, 이우석, 유기상, 변준형, 안영준, 문유현
- 해외파·특급 전력: 이현중, 여준석, 에디 다니엘
- 내선 자원: 이승현, 장재석, 최준용
여자대표팀은 C조로, 차이니스 타이베이(대만), 몽골, 말레이시아와 묶였습니다. 박수호 감독과 양지희 코치가 팀을 지휘하며, 강유림, 강이슬, 박소희, 박지수, 안혜지, 이소희, 이해란, 정현, 진안, 최이샘, 허예은, 홍유순이 엔트리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농구협회 등록 명단에는 박지현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 LA 스파크스에서 WNBA 시즌을 소화 중인 박지현은 일정 충돌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실질적으로는 박지현이 빠진 구성으로 대회를 치르게 됩니다.
조별리그 상대만 보면 여자대표팀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8강부터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아시아 최강 팀들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한 번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연속 메달 기록, 즉 아시안게임 역대 전 대회 메달 획득이라는 전통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인 동시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계방송: 어느 채널이 생중계인지 직접 확인하세요
MBC는 9월 10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중계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농구 해설은 전 NBA 선수 출신 하승진이 맡습니다. 하승진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선수로, 국제 농구 흐름을 안에서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해설 시각이 남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TV CHOSUN도 이번 대회의 주관방송사로 참여하며, 농구 해설진에는 현주엽이 포함됩니다. SPOTV 편성표에도 9월 10일 한국-사우디전이 잡혀 있으나, 현재 편성 기준으로는 당일 오후 10시 30분 녹화방송 예정입니다.
제가 과거 아시안게임 중계를 챙겨보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채널 생중계"라고 공유된 정보를 믿고 TV를 켰더니 녹화방송이 나오거나 아예 다른 경기가 편성된 경우입니다. 채널 편성은 대회 직전까지 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방송사의 실제 편성표를 경기 당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MBC·TV CHOSUN·SPOTV 전부 생중계"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편성표 기준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농구 중계 관련 공식 정보는 출처: 대한민국농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 일정과 엔트리 최신 공지가 올라오는 곳이므로 대회 기간 중 주기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을 권합니다.
[남자농구 대표팀 경기 일정]

관전포인트: 과거의 영광보다 지금 이 세대를 봐야 합니다
저는 고려대·연세대 대학농구 시절부터, 기아자동차의 허재·강동희·김유택이 뛰던 시절부터 농구를 봐왔습니다. 그 시절 한국 농구는 지금보다 훨씬 대중의 일상 깊이 들어와 있었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경기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았습니다. 서로 다른 프로팀에서 경쟁하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한 팀이 되는 그 느낌, 저는 그게 국가대표 경기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긴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억의 연장선에서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해외파 선수들의 실전 검증입니다. 이현중은 NBA 도전을 이어온 선수이고, 여준석 역시 미국 대학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자원입니다. 국제 무대 적응력(international adaptability)이란, 쉽게 말해 언어·문화·경기 스타일이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두 선수 모두 그 환경을 이미 몸으로 경험하고 온 자원이라는 점에서 국제대회 무대 적응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3점 플레이(3-point play)입니다. 여기서 3점 플레이란 파울을 받은 상태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자유투 1개를 추가로 넣는 상황을 말합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김종규가 기록한 극적인 3점 플레이가 역전승의 결정적 장면이었던 것처럼, 아시아 수준의 경기에서는 이런 골밑 집중 공략과 파울 유도 전략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그 역할을 누가 맡느냐가 토너먼트에서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출처: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 관련 보도).
여자대표팀에서는 박지수가 중심입니다. 박지수가 포스트업(post-up) 공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끄느냐가 조직력의 기준점이 됩니다. 포스트업이란 골대 근처 낮은 위치에서 등을 지고 버티며 수비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술로, 박지수처럼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센터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격 방법입니다. 박지현의 공백은 분명 외곽 득점력에서 손실이지만, 강이슬의 외곽슛과 안혜지·허예은·이소희 등 가드진이 그 공백을 얼마나 나눠 채우느냐가 관건입니다. 제 경험상 여자농구 국가대표 경기는 남자보다 팀 전술의 완성도가 더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개인 능력보다 팀 플레이가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026 아시안게임 농구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A. 남자 5대5 농구는 개회식(9월 19일)보다 9일 빠른 9월 10일부터 시작합니다. 여자 농구는 9월 17일부터 일정에 들어가며, 모든 경기는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진행됩니다.
Q. 박지현은 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오지 않나요?
A. 박지현은 현재 미국 WNBA 팀 LA 스파크스 소속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며, WNBA 일정과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쳐 출전하지 못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농구협회 등록 명단에는 이름이 올라 있지만, 실제 대회에는 박지현을 제외한 구성으로 출전하게 됩니다.
Q. 아시안게임 농구 중계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채널은 어디인가요?
A. MBC와 TV CHOSUN이 주관방송사로 참여하며 SPOTV도 편성에 포함돼 있습니다. 단, SPOTV는 첫 경기 기준 녹화방송 예정이 확인된 만큼, 생중계 여부는 경기 당일 각 방송사의 실제 편성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한 번도 못 딴 적이 없다는 게 사실인가요?
A. 사실입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전 대회 메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해 결승에서 중국에 65대71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고, 2022(실제 2023 개최) 항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Q.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딴 게 언제인가요?
A.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유재학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결승에서 이란을 79대77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대표팀도 같은 대회에서 중국을 70대64로 꺾어 남녀 동반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그 이후 남자대표팀은 2018 동메달, 2023 항저우 7위로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결론
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조건 금메달이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금 이 세대의 한국 농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기회로 보고 싶습니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국제대회의 부담 속에서도 자신감 있게 뛰고, 박지수를 중심으로 여자대표팀이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팀 농구의 완성도를 증명한다면, 결과와 무관하게 앞으로의 한국 농구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농구를 좋아해온 사람으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사람들이 다시 국가대표 경기를 기다리고, KBL과 WKBL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2014년 인천에서 남녀가 함께 정상에 올랐던 그 장면처럼, 2026년 나고야에서도 한국 농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경기 일정과 엔트리 최신 정보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