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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KBL 정규리그 총관중이 81만1,185명을 기록했습니다. 정규리그 관중이 8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6-2017시즌 이후 무려 9시즌 만입니다. 이 숫자를 보는 순간, 솔직히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소식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동안 경기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관중 회복, 숫자 뒤에 있는 진짜 신호

경기당 평균 관중이 전 시즌 2,822명에서 3,004명으로 올라섰습니다. 3천 명대 회복이 단순한 수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것이 꽤 의미 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프로스포츠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per-game attendance)이란 한 시즌 전체의 흥행 온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두 경기의 이벤트 효과가 아니라, 시즌 내내 꾸준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숫자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서울 SK가 홈 관중 10만9천 명을 넘겼고, 창원 LG와 부산 KCC도 10만 명 안팎을 기록했습니다(출처: 연합뉴스). 특정 한 팀이 아니라 여러 연고지에서 동시에 관중이 늘었다는 점, 제가 직접 이 데이터를 봤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한 팀의 인기 폭발은 언제든 꺼질 수 있지만, 지역 단위로 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KBL이 과거 2001-2002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무려 15시즌 연속으로 100만 관중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라면, 지금의 81만 명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농구대잔치 때부터 KBL 출범 초기까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결과가 궁금해서 TV 앞에 붙어 있었으니까요. 당시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 시절 경기장의 열기가 다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느껴집니다.

한 가지 더 짚어두고 싶은 것은 순위 경쟁의 밀도입니다. 리그 경쟁력(league competitiveness)이란 시즌 전체에 걸쳐 여러 팀이 순위를 두고 박빙의 싸움을 이어가는 정도를 뜻합니다. 어느 한 팀이 시작부터 독주하면 중반 이후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번 시즌은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결과를 모르는 경기를 볼 때의 긴장감은, 확인만 하러 켜는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줍니다.

  • 2025-2026시즌 총관중 81만1,185명 — 전 시즌 대비 6.46% 증가
  • 경기당 평균 관중 3,004명 — 3천 명대 재진입
  • 서울 SK 홈 관중 10만9천 명 돌파, 창원 LG·부산 KCC도 10만 명 안팎
  • 80만 관중 돌파는 2016-2017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처음
요약: 총관중 81만 명 돌파와 다지역 동시 흥행은 단발성 인기가 아닌 리그 전반의 체온 상승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팬 문화의 변화, 그리고 남은 성장 과제

2025-2026시즌 인기상은 부산 KCC의 허웅이 받았고, 올스타 유니폼 경매에서 허훈의 유니폼이 171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선수 개인의 유니폼 하나에 이 정도 금액이 붙는다는 건,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선수 자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팬층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선수 개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팬덤(fandom) 문화는 과거 농구 인기와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팬덤이란 특정 선수나 팀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응원·소비 활동을 하는 팬 집단을 의미합니다. 제가 어릴 때 기아의 허재, 강동희, 김유택 이른바 '허동택 트리오'를 보며 농구에 빠져들었던 방식과 지금 젊은 팬들이 허웅·허훈을 SNS에서 팔로우하고 유니폼을 구매하는 방식은 형태가 다를 뿐, 본질은 비슷합니다. 좋아하는 선수 때문에 그 팀이 보고 싶어지고, 그러다 농구 자체를 좋아하게 되는 경로입니다.

연세대의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서장훈이 등장하고 기아와 연세대의 대결이 농구대잔치 최고 인기 매치업으로 꼽히던 시절을 제가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열기의 핵심은 라이벌리(rivalry), 즉 두 팀 또는 두 선수 사이에 쌓인 긴장감과 서사였습니다. 팬들이 다음 맞대결을 기다리는 이유가 생기는 것, 그게 리그의 장기 흥행을 만드는 연료입니다. 지금의 KBL이 이 부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봅니다(출처: KBL 공식 사이트).

그래서 저는 지금의 상승세에 마냥 안심하지는 않습니다. 몇몇 인기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그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은퇴하는 순간 리그 전체의 관심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player development pipeline), 즉 다음 세대 스타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파이프라인이란 유소년 단계부터 프로까지 선수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된 육성 구조를 말합니다. 콘텐츠와 SNS 노출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기장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져야 팬들이 머무릅니다.

요약: 선수 중심 팬덤 문화는 새로운 인기의 동력이지만, 지속적인 스타 발굴과 라이벌 구도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 유행에 그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KBL 프로농구 관중이 다시 늘어난 이유가 뭔가요?

A.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흐름입니다. 허웅, 허훈 같은 인기 선수를 중심으로 한 팬덤 확산,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팽팽한 순위 경쟁, 그리고 SNS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젊은 세대가 농구를 접하기 시작한 것이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특정 팀만이 아니라 서울 SK, 창원 LG, 부산 KCC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관중이 늘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Q. KBL이 100만 관중을 회복하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요?

A. 이번 시즌 81만 명으로 올라섰으니 수치상 거리는 좁혀졌습니다. 다만 100만 명 재돌파는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스타 선수의 등장, 지역 연고 팬과의 밀착, 국가대표팀 경쟁력 회복 등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성이 생깁니다. 지금은 회복의 방향이 맞게 잡혀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농구대잔치와 지금 KBL의 인기, 뭐가 다른 건가요?

A.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TV 중계를 통한 스타 선수의 등장과 대학·실업팀 간의 라이벌전이 인기를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SNS, 유튜브, 유니폼 경매 같은 선수 중심의 팬 소비 문화가 추가됐습니다. 경기를 직접 보는 것 외에도 선수의 일상과 캐릭터를 콘텐츠로 즐기는 방식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Q. KBL 경기를 처음 보려면 어떤 팀부터 보는 게 좋을까요?

A. 처음이라면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부터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방법입니다. 허웅의 부산 KCC나 서울 SK처럼 관중이 많은 팀은 경기장 분위기 자체도 좋아서 직관 경험이 특히 좋습니다. 일단 한 선수, 한 팀을 정해놓고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그 전체로 관심이 넓어집니다.

 

결론

지금의 KBL을 '완전한 부활'이라고 부르기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표현은 충분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80만 관중 돌파, 다지역 흥행, 선수 중심 팬덤 형성까지 방향은 맞게 가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허재와 이상민 세대를 보며 농구에 빠졌던 것처럼, 지금 허웅과 허훈을 보며 처음 농구를 좋아하게 되는 팬들이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길 바랍니다.

KBL이 지금의 상승세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 육성, 라이벌 서사, 지역 팬과의 밀착을 함께 쌓아간다면, 과거 100만 관중 시대를 다시 쓰는 날이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농구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60408183000007?utm_source=chatg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