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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KBL) 2026-2027 시즌이 바로 오늘 개막합니다. KBL 10개 팀 중 삼성이 5년 연속 최하위(16승 38패)라는 사실을 보는 순간, 예전 농구대잔치 시절의 삼성을 기억하는 팬으로서 씁쓸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팀별 전력을 하나씩 뜯어보니 이번 시즌은 단순한 강·약 구도로 정리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라는 새 규정이 리그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개막 전부터 설레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KBL 10개 구단과 연고지



팀 전력 정리

지난 25-26시즌 정규리그 성적을 보면 LG(36승 18패) → 정관장(35승 19패) → DB(33승 21패) 순이었는데, 정규리그 6위였던 KCC가 플레이오프를 뚫고 우승하는 장면을 제가 직접 보면서 "순위표는 그냥 참고용이구나"라는 걸 새삼 확인했습니다. 단기전 집중력과 부상 관리가 정규리그 성적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KCC가 몸소 증명한 시즌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눈에 띄는 팀은 삼성과 가스공사입니다. 삼성은 김상식 감독이 새로 부임해 훈련 체계를 다잡고 있고, 외국인 선수 조합인 크리스 메컬러·해림 칸터·저스틴 구탕 사이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다만 칸터가 공격을 책임지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 면에서 조금 불안할 수 있습니다. 신동혁, 이규태, 임동원 같은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가 삼성의 20승 돌파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위권 팀들의 변수

SK(32승 22패)는 안영준·톨렌티노·김선형이라는 검증된 국내 선수진을 갖췄지만, 주전과 벤치 뎁스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자밀 워니와 아이자이아 힉스의 빅맨 조합은 나쁘지 않지만, 워니가 공격 마무리를 직접 하려는 성향이 강해 두 외국인 선수의 역할 분배가 관건입니다. KT(27승 27패)는 전성현 영입 등 공격 옵션을 보강했는데, 지난 시즌 3점 시도와 성공률이 리그 최하위였던 것이 플레이오프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수치가 개선되는지를 제가 제일 먼저 지켜볼 생각입니다.

  • LG(36승 18패): 아치구딘 영입으로 공격력 보강, 타마요 부상 회복이 초반 변수
  • 정관장(35승 19패): 아반도 컨디션 좋으나 3점 슛 공백이 최대 과제
  • DB(33승 21패): 엘런슨·해즈원즈 영입으로 공격 폭발력 기대, 4쿼터 수비력이 관건
  • 소노(28승 26패): 스카티 제임스 합류로 이정현 중심 농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
  • 모비스(18승 36패): 아바디아노·프림·베이슬리 조합으로 다크호스 가능성
요약: 정규리그 성적과 우승이 일치하지 않는 KBL 구조상,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조합과 국내 선수 수비 기여도가 이번 시즌 순위의 실질적 변수입니다.

2026-2027시즌 원주 DB 주장 알바노

외국인선수 — 2명 동시 출전이 바꾸는 농구 문법

이번 시즌 가장 큰 규정 변화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제란, 특정 쿼터에 국적 제한 없이 용병 2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로, 사실상 공격 옵션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KBL을 봐온 제 눈에는 이게 단순한 규정 변경이 아니라 리그의 농구 문법 자체가 달라지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DB의 이산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 조합은 이 규정의 최대 수혜 조합 중 하나입니다. 알바노는 픽앤롤(Pick-and-Roll) 핸들러로서 탁월합니다. 픽앤롤이란 빅맨이 스크린을 세워주면 볼 핸들러가 수비를 흔들고 패스나 드라이브로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율적인 2인 조합 플레이입니다. 알바노가 이 플레이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사하는 상황에서 엘런슨이 더해지면 수비 입장에서 막을 방법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반면 정관장의 아반도는 스타일이 다릅니다. 하이 포스트(High Post), 즉 페인트존 상단 부근에서 받아 미드레인지 돌파나 패스를 선택하는 방식이 주무기인데, 존무이와 라시온 토마스가 모두 골 밑을 차지하면 3점 슛 옵션이 빈약해지는 구조적 문제가 생깁니다. 지난 시즌 KT가 3점 부족으로 플레이오프를 놓친 전례가 있는 만큼, 정관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비슷한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노의 이정현은 이번 시즌 득점보다 어시스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카티 제임스·케빈 캠바오·자니 오브라이언트라는 3점 위협이 주변에 포진하면, 이정현이 1번 포인트가드(Point Guard)처럼 경기를 조율하다가 4쿼터에 폭발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포인트가드란 공격의 시작점에서 볼을 운반하고 팀 전체의 공격 흐름을 설계하는 포지션을 말합니다. 이정현이 이 역할을 맡으면 소노는 훨씬 입체적인 팀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정현은 농구 지능이 워낙 뛰어나 이런 역할 전환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선수입니다.

요약: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은 단순한 득점 증가가 아니라 팀 전술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수이며, 이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가 상위권 팀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순위예상 — 3강 구도, 그래도 변수는 남는다

여러분 지금부터는 단순한 저의 짧은 농구 지식으로 생각한 저의 예상일뿐이라는 걸 참고부탁드립니다.

여러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시즌은 3강(소노·DB·LG) 구도가 유력합니다. 다만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승 26패로 중위권이었다가 우승한 팀이고, 이번엔 송교창·최준영이 이적하고 EAS 리그까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이 겹쳐 하위권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3강에서는 제외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보는 팀은 현대모비스입니다. 지난 시즌 18승 36패로 하위권이었지만, 게이지 프림·다리우스 베이슬리·제리 아바디아노 외국인 조합에 이우석·서명진 백코트 라인이 더해졌습니다. 아바디아노는 슈팅과 게임 운영 능력이 뛰어나 리그 적응만 빠르다면 모비스를 순위표 상단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입니다. 베이슬리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웨스트브룩형 선수란 폭발적인 신체 능력으로 경기를 주도하지만 풀리지 않을 때 개인 플레이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유형을 말합니다. 양동근 감독이 이 부분을 얼마나 냉정하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DB는 연습 경기에서 거의 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신인 감독 체제라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알바노와 엘런슨이 흔들림을 잡아줄 확실한 주전 역할을 합니다. 다만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팀이 소프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승부욕과 수비 투쟁심을 끌어올려줄 이른바 '싸움닭' 기질의 선수가 보이지 않아, 2·3쿼터에 앞서다 4쿼터에 쫓기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출처: KBL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난 시즌 KBL 평균 4쿼터 득실 마진 데이터를 보면 리그 상위권 팀일수록 4쿼터 실점 억제력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주영·이동근 등이 황금 세대로 주목받고 있고, 출처: FIBA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한국 남자농구는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포함해 아시아권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좋은 신인들이 KBL로 들어오면 하위권 팀들도 시즌 중반 이후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한국 농구를 봐온 입장에서 지금이 리그 전체의 수준이 다시 올라가는 구간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요약: 3강 5중 2약 구도가 유력하지만, 외국인 선수 적응 속도와 4쿼터 수비력에 따라 1·2라운드 이후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KBL 26-27시즌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게 맞나요?

A. 맞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에 설 수 있습니다. 1쿼터와 4쿼터는 기존처럼 1명 제한이 유지되는 구조로, 중반 쿼터에 집중적으로 공격력을 높이는 설계입니다. 팀마다 이 규정을 어떻게 전술에 녹여내느냐가 시즌 초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Q. 이번 시즌 KBL 우승 후보는 어디인가요?

A. 전력 분석상 소노·DB·LG가 3강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 KCC가 우승한 사례에서 보듯, 정규리그 순위와 최종 우승은 KBL에서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부상 변수와 4쿼터 수비력, 단기전 집중력이 실제 우승을 결정짓는 경향이 강합니다.

 

Q. 삼성은 이번 시즌 어떤가요?

A. 김상식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신동혁·이규태·임동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조합의 호흡이 아직 불안정하고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부재한 상황이라, 초반에는 고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20승 달성 여부가 삼성 재건의 첫 번째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봅니다.

 

Q. 이번 시즌 주목할 국내 선수는 누구인가요?

A. 변준형이 가장 많이 언급됩니다. 아시안게임보다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폭발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고, FA 계약으로 거액 연봉을 받은 만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외에도 소노의 이정현, 모비스의 이우석, KCC의 윤기찬이 각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봐온 입장에서, 이번 26-27시즌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다층적 재미'가 드디어 갖춰지는 시즌처럼 느껴집니다. 팀별 색깔이 뚜렷해졌고,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라는 새 변수가 전술 설계를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해 리그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개막 후 1·2라운드 성적이 어느 정도 판도를 드러내겠지만, 지난 시즌 KCC의 우승 경로를 보면 그 판도조차 한 방에 뒤집힐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3강으로 꼽힌 소노·DB·LG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할 수도 있고, 다크호스 모비스가 치고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 매 경기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즌을 맞이했다는 것 자체가, 오랫동안 한국 농구를 지켜봐온 제게는 가장 반가운 신호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5_vEIZMmMwg&list=WL&index=1&t=202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