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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모으면 당연히 우승하지 않을까?" NBA를 보면서도, 회사에서 팀을 꾸리면서도 늘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러 슈퍼팀의 성공과 실패를 들여다보니,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최고의 개인들을 모으는 것과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슈퍼팀의 성공 조건 — 보스턴 셀틱스가 남긴 교훈

2007-2008시즌 보스턴 셀틱스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왜 되지?"였습니다.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레이 앨런. 셋 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각자 그 팀의 중심 선수였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한 팀에 모이면 오히려 충돌이 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전 시즌 24승 58패라는 처참한 성적에서, 그 한 해 만에 66승 16패로 올라서고 결국 LA 레이커스를 꺾으며 우승까지 했습니다(출처: NBA 공식). 제가 이 사례에서 주목한 건 '세 명의 스타'가 아니라 '세 명이 겹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피어스는 공격을 주도했고, 앨런은 외곽슛 전문이었으며, 가넷은 리바운드와 수비 에너지를 책임졌습니다. 여기서 롤플레이어(Role Player)란 팀 내에서 주된 득점보다 특정 역할에 집중하는 선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주인공 옆에서 팀을 완성시켜 주는 사람들입니다. 라존 론도, 켄드릭 퍼킨스 같은 이들이 그 역할을 묵묵히 해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끼리 모였는데 오히려 방향 결정에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각자 자기 방식이 맞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개인 역량보다 역할 분담이 명확했던 팀에서는 일이 훨씬 매끄럽게 흘러갔습니다. 보스턴의 성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 건 그래서였습니다.

  • 폴 피어스: 공격 주도, 팀 에이스 역할
  • 레이 앨런: 외곽 3점슛 전담, 공간 창출
  • 케빈 가넷: 리바운드·수비·에너지, 팀 분위기 장악
  • 라존 론도·켄드릭 퍼킨스 등: 롤플레이어로 팀 완성
요약: 보스턴의 우승은 스타 세 명의 능력보다, 그 능력이 서로 겹치지 않고 맞물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슈퍼팀의 절정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케빈 듀란트

슈퍼팀 하면 저는 솔직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이미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우승을 한 팀이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가진 케빈 듀란트까지 영입했으니까요. 처음 그 뉴스를 접했을 때는 "이게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반칙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듀란트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는 2017년과 201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듀란트는 두 시즌 연속 파이널 MVP를 수상했습니다. 여기서 파이널 MVP(Finals Most Valuable Player)란 NBA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개인 상입니다. 팀 우승과 함께 받는 가장 명예로운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이 팀이 다른 슈퍼팀과 달랐던 건, 새 스타가 이미 완성된 시스템 위에 올라탔다는 점입니다. 커리와 그린을 중심으로 짜인 전술 체계가 먼저 있었고, 듀란트는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았습니다. 팀 시스템(Team System)이란 개인 역량과 무관하게 팀 전체가 공유하는 전술적 틀을 말합니다. 이 시스템이 탄탄했기 때문에 슈퍼스타 한 명이 추가됐을 때 시너지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 들어와도, 팀 안에 기존 문화와 흐름이 없으면 그 사람이 빛을 발하기 어렵습니다. 골든스테이트는 그 반대를 보여준 케이스입니다.

요약: 골든스테이트의 성공은 슈퍼스타 영입 자체보다, 이미 단단한 팀 시스템 위에 새 스타가 결합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실패 사례 —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가 남긴 것

슈퍼팀이라고 해서 다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걸 이 두 팀이 아주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2012-2013시즌 LA 레이커스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스티브 내시, 드와이트 하워드가 있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우승 후보 1순위였죠. 그런데 결과는 45승 37패,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에 4연패 탈락이었습니다.

제가 이 사례를 보면서 느낀 건 딱 하나입니다. 부상과 케미스트리(Chemistry) 문제가 동시에 터졌을 때 슈퍼팀도 그냥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케미스트리란 선수들 사이의 상호 신뢰와 호흡, 관계의 질을 말합니다. 기술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팀 성적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내시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빠졌고, 코비와 하워드의 관계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건 당시 보도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왔습니다.

브루클린 네츠는 더 극단적입니다.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이라는 공격력의 끝판왕 세 명이 한 팀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2020-2021시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한 경기는 71경기 중 고작 14경기였습니다(출처: NBA 공식). 이듬해 하든이 팀을 떠나면서 실험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이 뛰는 시간 자체가 없는 슈퍼팀'이라는 게 가능하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를 모아도 함께 호흡할 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건 팀이 아니라 그냥 명단에 불과합니다.

요약: 슈퍼스타 집결이 실패로 끝나는 가장 큰 원인은 부상, 케미스트리 부재, 역할 충돌이 동시에 겹쳤을 때입니다.

 

팀워크가 진짜 우승을 만든다 — 스포츠와 조직의 공통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농구는 어차피 한 명의 슈퍼스타가 경기를 바꾸는 스포츠 아니냐"는 시각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클러치 상황(Clutch Situation), 즉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한 선수가 파이널 7차전까지 가는 긴 여정을 혼자서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마이애미 히트의 사례가 그걸 잘 보여줍니다.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가 처음 뭉쳤을 때 첫 해에는 우승을 못 했습니다. 2011년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패하며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경험한 뒤, 이듬해부터 달라졌습니다. 2012년, 201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네 시즌 동안 모두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처음의 실패가 오히려 팀을 완성시킨 셈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팀에서 일을 해보니, 이 구조는 스포츠 밖에서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 자료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사람, 사람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사람. 이 세 유형이 한 팀에 있을 때 일이 가장 잘 굴러갔습니다. 모두가 아이디어만 내려 하거나, 모두가 실행만 하려 할 때보다 훨씬 결과가 좋았습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조직에서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돋보이는가보다 내가 맡은 역할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는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 팀이 아니라 개인들의 집합에 머뭅니다. NBA 슈퍼팀의 역사가 그걸 수십 년째 반복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요약: 슈퍼스타의 존재는 필요조건이지만, 우승컵을 드는 건 결국 역할 분담과 희생이 맞물린 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NBA 역사상 슈퍼팀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A. 사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부상, 케미스트리 부재, 역할 충돌이 동시에 겹쳤을 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LA 레이커스는 내시의 부상과 코비·하워드의 불화가, 브루클린 네츠는 세 스타가 함께 뛸 기회 자체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름값만으로 우승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두 팀이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Q.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왜 케빈 듀란트 영입 후 바로 우승할 수 있었나요?

A. 이미 스테픈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탄탄한 팀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 슈퍼스타가 기존 구조 위에 자연스럽게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 사례로, 이걸 보면 슈퍼스타 영입 전에 팀 기반이 먼저라는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기반 없이 스타만 모은 팀과는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Q. 마이애미 히트는 왜 첫 시즌엔 우승 못 하고 그다음 해부터 된 건가요?

A. 2011년 파이널 패배 이후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세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재조정하면서 팀으로 완성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각자의 방식대로 뛰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역할 분담이 맞아떨어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어느 팀에서나 불가피한 단계라고 봅니다.

 

Q. 슈퍼팀이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A. 슈퍼팀이 등장하면 단기적으로는 그 팀이 압도적으로 강해져 리그 경쟁력이 낮아진다는 비판도 있고, 반대로 슈퍼팀을 상대하기 위해 다른 팀들도 조직력과 전술을 발전시키게 된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습니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슈퍼팀이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 리그에 더 많은 교훈이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NBA 슈퍼팀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수정한 생각은 이겁니다. "좋은 선수를 많이 모으면 된다"는 믿음이 사실은 절반짜리 공식이라는 것입니다.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는 슈퍼스타들이 모였지만 그 이전에 역할 분담과 시스템이 있었고,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은 그 반대였습니다.

스포츠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능력만큼 배려와 역할 인정, 그리고 한발 물러설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랬습니다. 앞으로 슈퍼팀 이야기를 접할 때 이름값보다 그 팀 안의 케미스트리와 역할 구조를 먼저 살펴보는 시각으로 보시면, NBA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일 겁니다.

참고: https://www.nba.com/news/nba-super-teams-and-history?utm_source=chatg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