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농구에서 '좋은 선수'의 기준을 득점이나 화려한 플레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농구대잔치 시절 허재와 강동희가 코트를 휘젓던 장면, 이상민의 눈이 번쩍 뜨이는 패스를 보며 자란 탓이겠지요. 그런데 양동근을 오래 보면서 그 기준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14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를 쌓아 올린 선수. 그 기록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그가 그 자리에 서기까지의 태도였습니다.원클럽맨이 쌓아 올린 기록들양동근은 2004년 KBL 신인 드래프트(NBA 방식으로 말하면 NBA Draft에 해당하는, 프로구단이 아마추어 선수를 공개 선발하는 제도입니다)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습니다. 처음 지명 구단은 전주 KCC였지만,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와 ..
솔직히 저는 한동안 '성실함'이라는 단어를 너무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고려대 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주희정 감독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선수 시절 '철인'과 '오뚝이'라는 별명을 동시에 가졌던 사람. 그 두 단어 사이에 20년 넘는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철인 마인드셋 — 재능보다 오래 버티는 힘주희정 감독은 선수 시절 '철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체력이 좋아서 붙은 별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한계가 왔을 때 멘탈로 버텼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었습니다. 여기서 멘탈 터프니스(mental toughness)란,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