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오래 봤는데도 저는 한동안 공이 없는 선수들을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경기에서 가드가 드리블하다 갑자기 활짝 열린 공간을 찾아내는 장면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동료 한 명이 조용히 스크린을 걸어준 덕분이었고, 그 순간부터 픽앤롤이라는 전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스크린, 이게 전술의 출발점이었다저도 처음엔 픽앤롤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픽(Pick)이 뭔지, 롤(Roll)이 뭔지 각각 알아도 둘이 붙으면 왜 그렇게 자주 쓰이는 전술인지 체감이 안 됐습니다.픽앤롤의 첫 단추는 스크린(Screen)입니다. 스크린이란 공을 가진 선수를 막는 수비수 앞에 동료가 몸으로 자리를 잡아 이동 경로를 막는 행동을 말합니다. 출처: NBA 공식 규칙(Rule No. ..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엔 제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한참을 돌아봤습니다. NBA 역사를 들여다보다가 존 스탁턴과 칼 말론 이야기를 다시 읽었고, 그제야 조금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18년을 함께하고도 우승 반지 하나 없이 코트를 떠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성공을 결과로만 재는 시선에 조용히 의문을 던집니다.픽앤롤의 전설, 그래도 닿지 않았던 우승 반지 NBA 공식 기록을 찾아보면 스탁턴의 수치는 지금도 좀처럼 믿기 어렵습니다. 통산 어시스트 15,806개, 스틸 3,265개. 두 부문 모두 역대 1위입니다. 여기서 어시스트란 동료가 득점할 수 있도록 직전에 공을 연결해주는 패스를 의미하는데, 19시즌 가운데 17시즌을 82경기 전부 소화하면서 쌓아 ..
